[대일응접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수…전과자 편견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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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수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전국연합회장
취업 지원과 결혼식 등으로 사회 자립하는 모습 보람
사회가 버리지 않고 이들을 보듬을 때 건강한 사회 될 것
법무부와 함께 순수봉사단체로 이들 지원 아끼지 않겠다.
16일 전문수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전국연합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무부가 미처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순수봉사
단체로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최은성 기자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수를 한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전과자라는 주홍글씨가 찍혀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또다시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걸 보면 너무도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애정어리게 보듬어준다면 바른길로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다는 맹자의 '성선설'과 타고난 본성이 악해 후천적으로 노력을 하면 선해질 수 있다는 순자의 '성악설'. 우리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얽히고설킨 인간사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천인공노할 각종 범죄 소식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맹자와 순자의 학설이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 복잡 미묘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다 담을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접한다. 특히나 전과자들은 그렇다.
22일 취임을 앞둔 신임 전문수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전국연합회장. 건설사 대표로 건실하게 회사를 운영하던 전 회장이 전과자들과 마주한 건 지난 10여 년 전. 출소자들의 빠른 사회복귀를 돕고, 재범 방지를 위해 숙식이나 취업지원, 결혼식 등 이들의 울타리가 돼 주는 이 봉사단체에 들어가면서다. 금성백조 정성욱 회장의 권유로 이 단체에 들어오긴 했으나 솔직히 처음에는 무엇을 해보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었던 게 아니였다는 그다.
전 회장은 "정성욱 회장이 이 봉사단체에서 함께 활동을 해보자는 권유에 따라 가입을 했다. 전과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고, 무엇이 필요한지도 듣게 됐다"면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이들이 딴 마음(?) 먹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것이 또 다른 범죄를 막아 보다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취업이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으뜸이지만 전과자라는 꼬리표는 이들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 회장은 자신의 회사부터 이들을 고용했다. 건설일이라는 게 워낙 거칠다 보니 이들이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도 있었지만 그건 단지 기우였다. 씩씩하게 잘 생활하는 이들을 보면서 나름 보람도 느꼈다. 이제는 다른 회사에서 좋은 사람을 소개 시켜 달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물론 성공한 사례도 있고, 실패한 사례도 있지만 곳곳의 사업현장에서 지난 과오를 잊고 살아가는 이들을 볼 때 흐뭇하다는 그다.
그는 "전과자들과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근데, 경험을 해보니 1-2달은 반신반의했으나 3개월이 넘어가면서 이러한 선입견은 못 느껴졌다. 이들도 무난하게 잘 적응하더라"라며 "우리 회사에 있으면서 기술도 배우고 하면서 2년을 넘게 생활한 친구도 있었다. 솔직히 직업이 있고,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무리 나쁜 짓을 한 전과자라고 해도 또 사고를 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단체의 역할 중 하나가 이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취업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취업 만큼 중요한 게 결혼이다. 가정의 안정이 이들의 재범 확률을 확 떨어트릴 수 있다고 전 회장은 자신한다. 지난해 이 단체의 도움을 받아 가정을 꾸린 이들은 전국적으로 보면 100여 쌍이고, 대전시에만 8쌍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전 회장은 "통계적으로 봤을 때 가정이라는 테두리가 있으면 재범율이 낮아지는 게 사실이다. 혼자 있을 때보다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하면서 가정을 이루면 딴 생각을 못 하게 된다"면서 "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가정을 꾸려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봉사단체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전 회장은 지금까지 봉사활동과 함께 이들을 위해 3억 원에 가까운 금전적 후원을 했고, 2대 회장 취임을 맞아 1억 원을 더 낼 계획이다. 자신의 자식들에게도 매달 낼 수 있는 정기적인 후원을 강요(?), 확실한 답변을 이끌어냈다. 일종의 선한 영향력을 위한 강요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이 많아져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나가 건강한 사회로 가는 주춧돌이 되는 게 전 회장의 바람이다.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전국연합회는 순수봉사단체다. 전국적으로 7000여 명이 참여, 전과자들의 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전시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00여명의 봉사자들이 있다. 법무부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치면서까지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이들이다. 전 회장이 순수봉사단체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이유다. 전문수 회장은 22일 오후 5시30분 대전시 서구 오페라웨딩&컨벤션에서 2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전 회장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가 이들을 버리지 않고, 보듬었을 때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 이들에게 무관심을 갖는다면 선량한 시민들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단체는 법무부가 미처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순수봉사단체로 이들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담=디지털뉴스2팀장 박계교·정리=신익규 기자
-전문수 회장은
대전상업고와 대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과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비상근 감사, 다우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은장포장, 국토교통부장관 표창, 국가보훈처장 표창, 대전광역시장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23.03.16]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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